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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미디어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론 이해

이 책은 맥루한의 미디어론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읽기 난해한 맥루한의 텍스트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맥루한의 주 저작인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와 개념들을 발췌하여 원문과 아울러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영문학자였던 맥루한은 문학 작품, 역사, 신문, 잡지 등에서 가져온 다양한 텍스트를 비유적인 문체의 아포리즘(aporism)으로 해설하면서 자신의 미디어론을 사회과학을 넘어 시적인 예언서로 구성하였다. 텍스트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입문자들은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독자들에게 잘 읽히도록 가공하였다.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고 회자되는 가운데 시간의 깊이를..
이 책은 맥루한의 미디어론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읽기 난해한 맥루한의 텍스트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맥루한의 주 저작인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와 개념들을 발췌하여 원문과 아울러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영문학자였던 맥루한은 문학 작품, 역사, 신문, 잡지 등에서 가져온 다양한 텍스트를 비유적인 문체의 아포리즘(aporism)으로 해설하면서 자신의 미디어론을 사회과학을 넘어 시적인 예언서로 구성하였다. 텍스트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입문자들은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독자들에게 잘 읽히도록 가공하였다.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고 회자되는 가운데 시간의 깊이를 머금고 있는 작품을 말한다. 시간의 깊이를 점점 잃어가는 니힐리즘의 현대는 그 만큼이나 역설적으로 고전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인문학 고전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그 제목과 저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열광하지만, 정작 원문을 직접 접해 본 독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오히려 그 유명세가 주는 친숙함이 원문에 대한 독자들의 낯선 호기심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따금 우리에게 고전은 마음 속에서만 읽고 있는 중일 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상의 텍스트로만 남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맥루한의 미디어론 전체에 대한 규명이나 해설이 아니다. 적어도 맥루한이 생각하는 미디어와 기술의 본질과 실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가 쓴 원문으로 직접 들어가 그 핵심을 요약하고 발췌하여 독자들이 부분적이나마 원문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도 빠르고 쉽게 텍스트의 향기를 느끼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자들은 맥루한이 어떤 어조와 스타일로 글을 쓰고, 어떤 논리를 통해 자신의 주제들을 개진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맥루한은 미디어의 본질이 ‘그것이 전달하는 내용’ 이전에 ‘그 자체의 효과와 영향’에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맥루한의 텍스트를 처음 접하는 우리도 역시 그의 ‘텍스트 자체가 발산하는 느낌’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말로만 듣던 백문의 고전을 잠시나마 직접 맛보는 지복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문학박사(영문학), 문예비평가. 계간 문예비평지 《비평》(2001)에 예술론인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을 실으며 비평에 입문함. 그 후로 학술·문화 관련 논문과 평론들을 기고하고, 번역·저작 활동과 아울러 들뢰즈의 영화와 예술 그리고 미디어론에 관한 강의와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프레드릭 제이미슨(Frederic Jameson)의 《지정학적 미학》(2007), 브라이언 마수미(Brian Massumi)의 《가상계: 운동, 정동, 감각의 아쌍블라주》(2011), 《정동정치》(2020) 등이 있으며, 주요 저술로는 《들뢰즈의 잠재론》(2010), 《들뢰즈의 씨네마톨로지》(2012), 《시선정동》」(2022), 《씨네마톨로지 1》(2022), 《씨네마톨로지 2》(2022), 《씨네마톨로지 3》(2022), 《마키아벨리의 군주론》(2022) 및 다수의 잡지 기고문, 학술 발표 논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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